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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미세 생태계

지하철 출입구 주변에 적응한 생물들: 미생물에서 포유류까지

by yellow-brown 2025. 1. 28.

Subway Wildlife: From Microbes to Mammals

목차

 

1. 도심 속 지하철, 새로운 생태계의 탄생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하루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이 공간은 예상치 못한 생물들의 서식지가 되기도 한다. 특히 지하철 출입구 주변은 외부 환경과 지하 환경이 연결되는 지점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적응해 살아가는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한다.

과거 런던 지하철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지하철 시스템 내에서 50종 이상의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발견되었다. 연구팀은 손잡이, 티켓 기계, 승강장 벤치 등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했고, 대중교통을 통해 미생물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한국에서도 2019년 서울 지하철에서 실시된 연구에서 다양한 미생물 군집이 발견되었으며, 일부는 인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균주로 밝혀졌다.

 

지하철 출입구 주변에 적응한 생물들: 미생물에서 포유류까지

 

2. 지하철 출입구 주변에 사는 미생물들

지하철 출입구는 환기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므로 다양한 미생물이 존재한다. 이곳의 미생물은 공기 중 먼지,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세균, 음식물 찌꺼기 등에서 유래한다. 뉴욕 지하철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지하철 내에서 발견되는 미생물의 48%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나머지는 인간 활동과 관련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낙엽세균(Acinetobacter spp.)**과 스타필로코커스(Staphylococcus spp.) 같은 세균이 지하철 환경에서 흔히 발견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미생물이 항생제 내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미생물은 공기 정화나 오염 물질 분해에 기여할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3. 곤충과 설치류, 그리고 도시의 포유류

지하철 출입구 주변에서는 다양한 곤충과 설치류도 서식한다. 대표적으로 바퀴벌레와 쥐가 지하철 환경에 적응한 주요 생물로 꼽힌다. 지하철 노선이 확장됨에 따라 이들의 서식지도 넓어지고 있다.

뉴욕 지하철의 경우, **브라운쥐(Rattus norvegicus)**가 가장 흔한 설치류로 조사되었으며, 이들은 배관, 전기선 주변, 쓰레기 적재 구역 등에서 서식하며 도시 환경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인다. 서울 지하철에서도 일부 노선의 환기구 주변에서 쥐가 발견된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도시 폐기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반면, 예상치 못한 대형 포유류가 지하철역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도쿄에서는 길을 잃은 너구리가 지하철역 내부로 들어오거나, 미국에서는 지하철 터널에서 오소리가 발견된 사례도 있다. 이는 도심 확장으로 인해 야생 동물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그들이 새로운 공간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4. 지하철 생태계의 미래와 관리 방안

도시 지하철은 점점 더 복잡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관찰이 필요하다. 지하철역 내 미생물의 분포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공공 보건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이다.

또한, 곤충과 설치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의 적절한 처리는 바퀴벌레와 쥐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야생 동물이 지하철역에 출입하지 않도록 출입구 주변의 녹지 관리 및 서식지 보호 대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결국,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생태계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이 공간이 인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에게도 중요한 환경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