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와 지중해 문명의 탄생 : 좋은 올리브오일 고르는 법은?
신이 내려준 나무, 도시 국가의 기름오늘날 우리는 올리브를 ‘건강한 식재료’나 ‘샐러드 위 토핑’ 정도로 여깁니다. 그러나 지중해 세계에서 올리브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존재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올리브나무가 자라는 곳에 도시가 세워졌고, 올리브 오일은 전쟁, 종교, 경제, 미용에 이르기까지 문명의 거의 모든 영역에 사용되었죠. 단순한 열매가 아닌, 한 시대의 문명을 일으킨 자원, 바로 올리브입니다.1. 신의 나무, 올리브: 지혜, 평화, 승리의 상징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아테네의 수호신 아테나는 포세이돈과 도시의 수호권을 놓고 경쟁했습니다. 포세이돈은 땅을 내려쳐 소금물을 뿜는 샘을 만들었고, 아테나는 은은한 은빛 잎을 가진 올리브나무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실용성을 따져 아테나를 ..
2025. 5. 19.
바닐라, 전 세계를 감동시킨 난초 한 송이의 이야기:한 흑인 노예 소년의 손끝에서 시작된 바닐라의 세계화
한 흑인 노예 소년의 손끝에서 시작된 바닐라의 세계화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디저트의 공통점 중 하나는 향긋한 바닐라 향이다. 크림, 아이스크림, 케이크, 커스터드, 심지어 커피와 향초에까지 바닐라는 가장 보편적이고 우아한 향으로 통한다. 그런데 이 향기의 근원이 바로 난초과(Orchidaceae)의 식물이라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바닐라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다. 이 작고 섬세한 식물은 노예제, 식민주의, 식물학의 역사를 관통하는 한 축이었다. 그리고 이 세계적인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이는 놀랍게도, 19세기 레위니옹 섬의 12살 노예 소년이었다.난초의 한 종류? 바닐라란 어떤 식물인가바닐라(학명: Vanilla planifolia)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난초와는 달리, 덩굴 식물에 가까운 형태를 지닌다..
2025. 5. 15.
“고추는 한국 토종이 아니다”:고추가 한국에 오기까지의 매운맛의 식민·무역사
매운 음식 없이는 밥을 삼키기 어려운 당신, 혹시 고추가 한국 고유의 토종 식물이라고 믿고 있었나요? 사실 우리가 김치에, 고추장에, 찌개와 볶음에 매일같이 사용하는 고추는 놀랍게도 외국에서 건너온 식물입니다.한국인의 입맛을 정의하는 ‘매운맛’, 그 중심에 있는 고추는 어떻게 우리 식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을까요? 그리고 이 과정에는 어떤 역사적 사건이 얽혀 있었을까요?이번 글에서는 고추가 어떻게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고, 왜 그렇게 빠르게 퍼져나가 한국의 대표 식재료가 되었는지, 그 무역사와 문화적 전환을 흥미롭게 풀어보겠습니다.고추의 원산지는 어디일까?고추의 원산지는 중남미 지역, 특히 오늘날의 멕시코, 볼리비아, 페루 등지입니다. 고추는 약 6,000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 재배되었으며, 아즈텍과 마..
2025.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