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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식물이야기🥬

“진달래인 줄 알고 먹었는데”…봄철 꽃, 이건 절대 먹지 마세요! : 진달래와 철쭉 구별 어떻게 할까?

by yellow-brown 2025. 5. 8.

얼마 전, 경기도 안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졸업사진을 찍던 학생 11명이 공원에서 핀 꽃을 따먹고 집단으로 복통을 호소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문제의 꽃은 우리가 봄마다 쉽게 볼 수 있는 ‘영산홍’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먹을 수 있는 진달래와 비슷한 외형이지만, 사실은 독성을 지닌 식물입니다. 특히 봄꽃을 활용한 전통음식을 아는 어른들일수록 더 혼동하기 쉬운데요. 이번 글에서는 ‘진달래와 철쭉, 그리고 영산홍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먹어도 되는 꽃과 절대 먹으면 안 되는 꽃을 명확하게 구분해드리겠습니다.

“진달래인 줄 알고 먹었는데”…봄철 꽃, 이건 절대 먹지 마세요! : 진달래와 철쭉 구별 어떻게 할까? - 진달래

봄의 전령사, 진달래: 자연이 준 식용 꽃

진달래는 한국의 봄을 대표하는 자생 꽃 중 하나로, 고지대나 산기슭에서 흔히 자랍니다. 3~4월이면 나뭇가지에 연한 자주빛 꽃을 피우며, 꽃잎이 얇고 부드러워 옛날부터 식용으로 애용되어 왔습니다.

대표적인 활용법은 ‘진달래 화전(花煎)’. 찹쌀가루 반죽 위에 진달래 꽃잎을 얹어 기름에 부쳐 먹는 이 전통 간식은 조선시대에도 봄을 알리는 별미로 사랑받았습니다. 진달래는 잎이나 줄기에도 독성이 없고, 특유의 향과 단맛이 은은해 생으로 먹어도 무방합니다.

진달래를 식용으로 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독성 물질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달래 속 일부 야생종에는 미량의 독성 성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먹는 종은 안전성이 검증된 자생종입니다. 단, 반드시 '진달래'로 확인된 꽃만 식용으로 사용해야 하며, 철쭉이나 영산홍과 혼동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철쭉과 영산홍: 독성을 지닌 봄꽃, 먹지 마세요!

진달래와 비슷하게 생긴 꽃으로 ‘철쭉’과 ‘영산홍’이 있습니다. 철쭉은 보통 4월 말에서 5월 사이에 피며, 영산홍은 철쭉의 개량종으로 관상용으로 더욱 널리 퍼졌습니다. 영산홍은 꽃이 크고 색이 진하며, 아파트 단지나 공원, 학교 앞 조경용으로 자주 심어져 있어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꽃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철쭉과 영산홍 모두 ‘그라야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물질은 소량만 섭취해도 구토, 설사, 복통, 호흡곤란 등의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심장마비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나 노약자는 이 독성에 더 민감하므로, 겉모습이 아무리 예쁘고 진달래와 비슷해 보여도 절대로 입에 넣어서는 안 됩니다. 최근 사고처럼 꽃구경 중에 무심코 따먹는 일은 매우 위험합니다.

 

진달래 vs 철쭉・영산홍, 외형으로 구별하는 팁

진달래와 철쭉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꽃이 필 때 잎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 진달래: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납니다. 즉, 앙상한 가지에 꽃만 달려 있으면 진달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철쭉/영산홍: 꽃과 잎이 거의 동시에 피거나, 꽃보다 잎이 먼저 나기도 합니다.

또한 색상 면에서도 진달래는 연한 자주색, 철쭉과 영산홍은 진한 자홍색이나 붉은색 계열이 많습니다. 진달래 꽃잎은 얇고 섬세하며 만졌을 때 촉감이 부드러운 반면, 영산홍은 더 두껍고 질긴 편입니다.

“진달래인 줄 알고 먹었는데”…봄철 꽃, 이건 절대 먹지 마세요! : 진달래와 철쭉 구별 어떻게 할까? - 철쭉

식용 꽃을 즐길 땐 반드시 ‘정확한 식별’이 먼저!

진달래 외에도 식용 가능한 꽃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카시아, 유채꽃, 민들레 등은 꽃술을 제거하면 식용 가능하며, 전통적으로 화전이나 샐러드, 차 등으로 활용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답고 익숙한 꽃이라도 정확한 식별 없이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봄꽃 탐방이나 꽃놀이를 할 때 “먹는 꽃과 보는 꽃의 차이”를 반드시 교육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사고 사례처럼 어른들도 진달래와 철쭉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진달래처럼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감상하면 되는 것이고, 먹는 꽃은 반드시 확인된 종류만 섭취해야 안전합니다.

 

마무리: 봄꽃은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는 ‘확실히 아는 것’만!

봄은 온갖 식물이 피어나는 계절이지만, 자연이 준 선물 중에는 함부로 다가가선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진달래와 영산홍처럼 생김새가 비슷한 식물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야외활동을 하거나 전통음식(화전 등)을 만들 때는,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식용 꽃인지 확인한 후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진짜 봄의 향기를 입 안에 담고 싶다면, 잘 알고 고른 꽃으로 안전하게 즐겨보세요. 자연은 우리가 존중할 때 가장 아름답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