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과일 시장을 흔드는 납작 복숭아 열풍
한여름 마트 과일 진열대를 스치듯 지나치다 보면, 예전엔 보기 힘들었던 과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복숭아 같은데, 어딘가 이상합니다. 납작하고, 털이 거의 없으며, 마치 도넛처럼 생긴 이 과일의 이름은 바로 납작 복숭아.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에서도 급격히 인기를 끌며 '프리미엄 여름 과일'로 자리 잡은 납작 복숭아는 외형만큼이나 흥미로운 유래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 납작 복숭아의 정체: 도넛 복숭아? 파라과요?
납작 복숭아는 영어로 ‘도넛 피치(donut peach)’, 스페인어로는 ‘파라과요(paraguayo)’라고 불립니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같은 과일입니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청나라 때부터 기록이 있으며, 이후 유럽으로 전파되어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집중 개량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당도가 높고 모양이 독특한 이 복숭아를 주목했고, 특히 운반 중 잘 터지지 않고 보관이 쉬운 점이 유통업계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덕분에 최근 수년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죠.
🍑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납작 복숭아의 인기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소비자 입맛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 1. 껍질째 먹을 수 있다
일반 복숭아는 껍질에 털이 많아 벗기거나 씻는 데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납작 복숭아는 털이 거의 없어 껍질째 손에 들고 먹기 좋습니다. 포장도 간편하게 되어 있고, 도시락 과일로도 탁월합니다. - 2. 높은 당도와 낮은 산도
평균 당도가 12~14브릭스에 달하며, 산미가 거의 없어 "사탕처럼 달다"는 소비자 평도 있을 정도입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죠. - 3. 납작한 모양의 실용성
저장과 운반이 쉽고 진열할 때 무르지 않기 때문에 유통업자와 소매점의 선호도도 높습니다. 이 역시 납작 복숭아의 확산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 일반 복숭아와의 차이점은?
구분 | 일반 복숭아 | 납작 복숭아 |
모양 | 둥글고 볼록함 | 납작하고 평평함 |
껍질 상태 | 털 많고 껍질 두꺼움 | 털 거의 없고 껍질 얇음 |
맛 | 달고 약간의 신맛 존재 | 단맛 강하고 산미 거의 없음 |
보관 | 물러지기 쉬움 | 단단하고 보관 쉬움 |
유래 | 동아시아 전통 | 중국 → 유럽 개량품종 |
납작 복숭아는 단지 외형만 다른 품종이 아니라, 육종학적으로도 별도 품종군에 속합니다. 일반 복숭아와는 씨앗의 형태와 구조도 다르며, 수확 시기도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 한국 시장에서의 반응과 향후 전망
한국에서는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경상북도, 충청도 일부 지역에서 시험재배를 거쳐 상품화되었고, 최근에는 스마트팜 기술과 함께 생산량이 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SNS나 유튜브 쇼츠 등에서 ‘도넛 복숭아 먹방’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그 인기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과일 선물세트'나 '고당도 과일 택배'를 찾는 소비층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선택지죠.
향후에는 기존 백도·황도 중심의 복숭아 시장에서 납작 복숭아가 틈새시장을 넓히고, 나아가 주류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마무리: 납작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존재감
납작 복숭아는 단순히 특이한 모양의 과일이 아닙니다. 전통 품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자, 소비자의 변화된 입맛과 라이프스타일에 정교하게 맞춘 품종입니다. 만약 올여름 과일 코너에서 낯선 납작 복숭아를 본다면, 망설이지 말고 한 번쯤 집어 들어보세요. 그 달콤한 한 입이 여름날의 피로를 싹 씻어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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