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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식물이야기🥬20

마늘인 줄 알았죠? 초밥 옆 ‘락교’의 진짜 정체 초밥집에서 빠지지 않는 작은 반찬들, 특히 회색 빛깔이 감도는 절임 채소들이 있죠. 생강 초절임은 워낙 유명하지만, 그 옆에 조용히 자리 잡은 하얗고 통통한 채소, 혹시 마늘인 줄 알고 집어 드셨던 적 있나요?실은 그건 마늘이 아니라 ‘락교(樂韮)’, 즉 일본식으로 절인 염교라는 채소입니다. 겉모습은 마늘처럼 생겼지만, 식감과 맛은 전혀 다릅니다. 오늘은 우리가 초밥을 먹을 때 무심코 넘겨버렸던 락교의 정체와 마늘과의 차이점, 그리고 그 배경에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봅니다.락교의 정체: 마늘처럼 생긴 ‘염교’라는 채소락교는 일본어 ‘ラッキョウ(랏쿄우)’의 한국식 표기이며, 원재료는 ‘염교(鹽韭)’, 영어로는 pickled scallion 또는 rakkyo onion이라고 부릅니다.염교는 부추과에 속하는 식.. 2025. 5. 4.
근대 vs 시금치: ‘헷갈리는 초록 잎채소’의 진짜 정체는? “이거 시금치된장국 아니야?”어릴 적 된장국을 먹으며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다가 “그건 근대야”라는 대답을 듣고 혼란스러웠던 기억, 혹시 있으신가요?근대와 시금치는 대표적인 초록 잎채소지만, 외형과 맛이 비슷해 많은 사람이 쉽게 혼동하곤 합니다. 심지어 시장에서도 “이거 시금치죠?” 하고 묻는 일이 드물지 않죠.하지만 이 두 채소는 생물학적으로도, 영양학적으로도, 조리 방법에서도 꽤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제 그 혼동의 실체를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외형과 계절: 비슷한 듯 다른 잎과 줄기겉보기에는 둘 다 푸른 잎에 부드러운 줄기를 가진 나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근대(비트 잎, Chard)는 잎이 넓고 두껍습니다. 마치 바람에 찰랑이는 얇은 종잇장 같은 느낌이 아니라.. 2025. 5. 4.
고수 vs 미나리: 향이 강하다는 공통점, 그 외엔 천지차이 많은 사람들이 ‘향이 강한 채소’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고수와 미나리다. 둘 다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어 음식의 풍미를 확 바꾸는 힘이 있지만, 실제로 이 두 채소는 생김새부터 사용 방식, 심지어 향을 대하는 사람들의 감정까지 완전히 다르다. 같은 초록빛 나물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미나리는 봄의 향기이고, 고수는 비누맛 지옥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두 채소는 어떻게 다르며, 왜 사람들은 이렇게 다른 반응을 보일까?외형적으로도 닮은 듯 다른 두 나물고수(Coriandrum sativum)와 미나리(Oenanthe javanica)는 모두 잎이 촘촘히 갈라지고 줄기가 연약하며 초록색을 띠는 채소다. 언뜻 보면 미나리 무침이나 고수를 처음 보는 사람은 헷갈릴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잎의 모양.. 2025. 5. 3.
부추 vs 달래: 향긋하지만 완전히 다른 뿌리채소 봄철 장을 보다 보면 비슷한 초록빛을 띠며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채소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부추'와 '달래'는 유독 헷갈리기 쉬운 대표적인 채소다. 둘 다 뿌리까지 먹을 수 있고, 김치, 무침, 전, 국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지만 성격은 전혀 다르다. 오늘은 겉모습은 닮았지만 뿌리부터 효능, 맛까지 다른 부추와 달래의 차이를 집중적으로 파헤쳐본다. 생김새의 차이: 부추는 잎채소, 달래는 뿌리채소부추(Allium tuberosum)는 잎이 넓고 납작하며 부드럽게 퍼진 형태를 가진 다년생 채소다. 줄기와 뿌리는 거의 먹지 않고, 잎 부분을 주로 섭취한다. 반면 달래(Allium monanthum)는 가늘고 실처럼 생긴 잎에 흰색 뿌리 부분이 달린 형태로, 봄에 잠시 수확되는 야생 뿌리채소다. 달래는.. 2025. 5. 3.
양배추 vs 양상추: 둘 다 둥글지만, 성격은 정반대? 샐러드나 쌈 채소를 고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게 양배추였나, 양상추였나?" 하고 헷갈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겉모습은 둥글고 푸른 잎을 겹겹이 감싼 형태로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이 둘은 태생부터 영양 성분, 식감, 조리법까지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 채소들이다. 오늘은 이 두 채소가 왜 혼동되기 쉬운지, 그리고 어떻게 구분하고 활용하면 좋은지를 깊이 있게 파헤쳐보려 한다.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뿌리는 다르다양배추(Cabbage)는 십자화과 배추속에 속하는 채소로, 흔히 '양식 배추'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반면 양상추(Iceberg lettuce)는 국화과 상추속에 속하는 완전히 다른 계통의 식물이다. 둘 다 둥글게 뭉쳐진 형태로 마트 진열대에 놓여 있어 육안상 비슷해 보이지만, 양배추는 잎이 .. 2025. 5. 2.
배추와 봄동의 차이: 겨울 끝자락에서 만나는 봄의 맛 봄철 마트에서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잎을 가진 채소를 마주하면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이거 그냥 어린 배추 아냐?” 아니면 “배추랑 뭐가 다른 거지?”봄동은 외형은 배추를 닮았지만, 결코 '어린 배추'라고 단순화할 수 없는 독립적인 매력을 지닌 채소다. 이 글에서는 배추와 봄동의 명확한 차이점을 식물학적 분류부터 생육 환경, 영양 성분, 맛과 요리 활용도까지 전방위적으로 비교해본다. 1. 식물학적으로는 '가족', 그러나 품종은 다르다배추(Brassica rapa subsp. pekinensis)와 봄동(Brassica rapa var. perviridis)은 모두 십자화과(Brassicaceae) 채소로 분류된다. 식물학적으로는 ‘가족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종 내에서도 품종과.. 2025.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