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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식물이야기68

고수를 ‘비누맛’으로 느끼는 사람들, 왜 그럴까? 유전자의 장난일까, 아니면 문화의 차이일까?쌀국수 한 그릇 앞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반응. “와, 고수 향 너무 좋아!” 하고 기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거 왜 비누맛 나? 못 먹겠어…” 하며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도 있죠.이처럼 ‘고수(cilantro)’는 한 끼 식사 앞에서 인간을 극단적으로 갈라놓는 식물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향긋한 허브지만,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화장실 세제, 빨래 비누, 심지어 썩은 맛처럼 느껴지기까지 하죠. 이 모든 반응, 사실 단순한 ‘편식’이 아니라 후각 유전자와 뇌의 인식 차이 때문이라는 걸 아셨나요? 오늘은 고수가 왜 어떤 사람에게는 천국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고통인지, 유전적・문화적・감각적 이유를 하나씩 파헤쳐봅니다.1. ‘비누맛’의 정체는 무엇인가?고수의 ‘비.. 2025. 6. 18.
오이와 수박이 ‘쓴맛’ 난다고? : 입맛이 아니라 유전자의 차이 당신이 몰랐던 식물 향에 대한 진실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채소와 과일, 바로 오이와 수박입니다. 샐러드나 냉국, 디톡스 워터에 빠지지 않는 오이. 더위에 지친 몸을 식혀주는 달콤한 수박.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여름 별미를 "못 먹겠다", "비린내가 나고 입에서 쓴맛이 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처음엔 입이 까탈스러운 줄 알지만, 알고 보면 맛과 향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 유전적인 민감성이 작용하는 아주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특히 오이와 수박 같은 박과 식물(Cucurbitaceae) 에는 특정 향 성분이 들어 있어, 사람에 따라 이를 악취로 인식하기도 해요. 오늘은 오이와 수박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도 짚어볼게요.1. 오이가 쓴 이유?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천연 방.. 2025. 6. 11.
참외는 한국에서만 많이 먹을까?🍈 한국인의 여름을 지배한 과일, 그 세계 속 위치는?한여름 슈퍼마켓이나 과일가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노란 껍질의 과일, 참외. 시원하게 깎아 먹으면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여름의 더위를 날려줍니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참외는 ‘국민 과일’로 불릴 만큼 익숙하고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이 참외, 과연 세계 어디서나 이렇게 흔하게 먹는 과일일까요? 아니면, 참외는 오직 한국에서만 특별히 사랑받는 과일일까요?1. 참외의 정체는?참외는 식물학적으로 박과(Cucurbitaceae) 멜론속(Cucumis)에 속하는 ‘멜론의 일종’입니다. 영어로는 Korean melon 혹은 oriental melon이라고 부르며, 학명은 Cucumis melo var. makuwa입니다. 이 학명에서 보이듯,.. 2025. 6. 11.
여름 과일 시장을 흔드는 납작 복숭아 열풍🍑 🍑 여름 과일 시장을 흔드는 납작 복숭아 열풍한여름 마트 과일 진열대를 스치듯 지나치다 보면, 예전엔 보기 힘들었던 과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복숭아 같은데, 어딘가 이상합니다. 납작하고, 털이 거의 없으며, 마치 도넛처럼 생긴 이 과일의 이름은 바로 납작 복숭아.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에서도 급격히 인기를 끌며 '프리미엄 여름 과일'로 자리 잡은 납작 복숭아는 외형만큼이나 흥미로운 유래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납작 복숭아의 정체: 도넛 복숭아? 파라과요?납작 복숭아는 영어로 ‘도넛 피치(donut peach)’, 스페인어로는 ‘파라과요(paraguayo)’라고 불립니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같은 과일입니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청나라 때부터 기록이 있으며, 이후 유럽으로 전파되어 스페인,.. 2025. 6. 8.
판다는 왜 잡식성인데 대나무만 먹을까? 고기 먹을 수 있는 치아를 가졌지만, 하루 종일 대나무만 우물우물?에버랜드의 귀염둥이 푸바오를 보면 늘 대나무를 먹고 있는 모습이 익숙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 하나, 판다는 엄밀히 말하면 잡식성 동물입니다. 고기를 찢어 먹을 수 있는 송곳니를 가지고 있고, 육식 동물과 같은 소화기관을 가지고 있는데 왜 굳이 영양가 낮은 대나무만 고집하는 걸까요?사실 판다는 유전적으로는 곰과에 속하며, 초기 조상은 완전한 육식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대나무에 집착하는 동물이 되었죠. 이 변화에는 수천만 년에 걸친 진화의 역사와 생태계에서의 생존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판다가 왜 대나무만 먹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학적 배경과 흥미로운 생물학적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합니다.잡식성의 흔적: 판.. 2025. 6. 7.
푸바오가 먹는 대나무는 과연 어떤 대나무일까? 사랑스러운 푸바오가 하루 종일 우물우물 먹고 있는 그 대나무, 대체 정체가 뭘까?에버랜드에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하루에 수십 번 대나무를 먹습니다. 때론 길쭉한 줄기를 앙! 하고 베어물고, 또 어떤 날은 죽순을 사뿐사뿐 껍질 벗겨 먹는 모습이 너무나 익숙하죠.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모든 대나무가 판다의 먹이가 되는 건 아니다"라는 점입니다.자연 상태에서 판다는 약 40여 종의 대나무를 먹지만, 사육 환경에서는 특별히 선별된 대나무만 제공됩니다. 그렇다면 푸바오가 먹는 대나무는 정확히 어떤 종류이며, 왜 그 대나무여야만 할까요? 판다와 대나무의 관계를 식물학적・생태학적으로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몰랐던 흥미로운 사실들이 드러납니다.대나무, .. 2025. 6. 7.